예로부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요?
겉과 속이 다름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주위의 누군가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겉보다는 속이 예쁜 사람이 되어라
외모보다는 마음을 잘 가꾼 사람을 사귀어라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흘려 들은 채..
보이지 않는 속과 마음보다는
눈에 보이는 겉과 외모를 먼저 쫓으며 살아왔음을
크게 부정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불확실함을 쫓으려 애쓰기 보다는
보여지는 확실함을 쫓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합리화시켜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장식장에 놓여 있던 둥글둥글한 마트료시카 인형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제일 큰 겉의 인형을 열면
겉의 인형 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같은 모습을 한 인형이 들어 있습니다
다시 조금 작은 인형을 열면
조금 더 작은.. 하지만 같은 모습을 한 인형이 들어 있고요
그렇게 예닐곱 개가 차곡차곡 들어 있는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생각해 봅니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는 건 이런 것이겠구나..
나를 벗겨내도 같은 모습의 내가 그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요
사람이기에.. 그 속을 알 수 없고..
사람이기에.. 그 속을 들여다 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알 수 없어도.. 그 속을 들여다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람이기에.. 믿을 수 있고..
사람이기에.. 마음 그대로를 건넬 수 있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마트료시카 인형 같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