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물고기의 의지

by 어느좋은날
138-물고기의 의지.jpg







반짝반짝


갖고 싶을 정도로 빛나는 별들이.. 눈 앞에서 반짝입니다

손만 뻗으면 닿을듯한.. 가늠키 어려운 거리가 아니라

정말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그 반짝거림에 현혹되어 덥석 무는 순간..

별에 꿰어져 있던 실을 따라

물고기는 물 속을 벗어나게 됩니다


미끼.. 혹은 유혹이라는 이름의 별을 물어버린 대가이겠죠



세상의 모든 유혹은..

마치 별처럼.. 참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쯤은.. 하며 잡아보고 싶을 만큼..


이 반짝임이..

내 손이 닿은 후에도.. 여전히 반짝일 것인지..

내 손이 닿고 나면.. 평범한 돌멩이로 변할 것인지를..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 반짝임에 쉬이 현혹되고 맙니다


반짝거림이 미끼임을 알고 눈길조차 주지 않거나

낚시바늘에 걸리지 않을 만큼만 미끼를 베어 물고 도망가는 물고기처럼..

그 노련함과 지혜로움을 지니고 있으면야 참 좋겠지만..

아직은 그러지가 못하기에..


생각보다 가까운 별들의 반짝임 속에서..

감히 바라봅니다..


별처럼 반짝거리는 유혹들을..

그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대하듯 할 수 있기를..


그런 노련하고 지혜로운 의지를 지닌.. 물고기가 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세상이란 바다에서 오래오래.. 자유로이.. 헤엄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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