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오른발 왼발 구분 없이 신발을 아무렇게나 신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잔소리를 들어도 그 때만 고쳐 신을 뿐..
친구들과 놀 생각에 허겁지겁 뛰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신발은 바꿔 신겨져 있었습니다
사실.. 바꿔 신겨진지도 몰랐습니다
불편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계속되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나처럼 바꿔 신던 친구들이 하나 둘 줄어가는 걸 보면서
혼자 튀어 보이기 싫어..
혼자가 되기 싫어..
나도 모르는 새.. 오른쪽.. 왼쪽.. 신발을 구분하여 신게 된 것 같습니다
편견이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주위의 시선이.. 소리들이.. 두려워
평범함에 물들어 가는..
오른쪽 신발과 왼쪽 신발이 정해져 버린 것처럼
지금의 세상이 구분해 놓은 것들에 정형화 되어 가는..
그런 것이요
삶의 유연함과 상황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어느 정도의 편견은 필요하겠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오른발 왼발 구분 없이 신발을 아무렇게나 신던 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