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눈시울의 노을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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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주홍빛으로 물듭니다


조금 더 하늘에 머물고 싶었는지
조금 더 내 눈에 담기고 싶었는지

창가에 걸린 저녁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하루의 해가 천천히 저물어 갑니다



저무는 해가 흐트러놓은 주홍빛의 하늘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슬픔과 닮았네..


해가 뜨고 지는 얼마의 시간 동안

하늘을 물들여 주홍빛 노을을 만들어 내듯..


우리가 겪은.. 혹은 겪을..

슬픔이 뜨고 지는 얼마의 시간 동안

마음을 건드려 주홍빛 노을보다 붉은 눈시울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서요


해가 뜨고 지는 잠깐의 시간 동안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만들어 내듯..


슬픔 뜨고 지는 잠깐의 시간 동안

가장 아름다웠던 삶의 기억들을 스치게 하는 것 같아서요


해가 뜨고 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었냐는 듯..

자신이 흐트러놓은 주홍빛을 모두 걷어내 가듯..


슬픔이 뜨고 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었냐는 듯..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시금 살아가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한동안 조용했던 하늘이

다시 주홍빛으로 물듭니다


조금 더 마음에 머물게 하고 싶어서
조금 더 내 곁에 담아내고 싶어서

어느 날 문득.. 창가에 걸린 저녁 하늘의 붉은 노을처럼

어느 날 문득.. 마음에 걸린 그대 생각에 눈시울이 붉게 물든..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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