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앞선 발걸음이 하나 있습니다
조금 뒤쳐진 혹은 넘어진 이들의 손을 맞잡고
조금 앞선 곳으로 잡아 당겨서
뒤처짐을 만회하고 넘어짐을 일으켜 세우는 그런 발걸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회와 일으켜 세움에 스스로가 뿌듯했었는지
조금 앞섰던 발걸음은
빨리 그리고 많이 앞서기 시작했고
조금만 힘을 내면,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따라갈 수 있음에, 다가갈 수 있음에
맞잡고 놓지 않았던 앞선 손은
안간힘을 내어 뻗어봐도 닿지 않을 만큼 멀어져 갔습니다
이제는 한참 앞선 발걸음이
다시 뒤쳐진 혹은 넘어진 나를 돌아보며
할 수 있다고, 어서 오라고
여전히 밝은 미소와 힘찬 손짓으로
나아갈 길을, 내디딜 길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맞잡고 있다 놓쳐 버린 손이,
너무 멀어져 버린 발걸음이,
오히려 나를 뒤쳐지고, 주저 앉게 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주고 받는 조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뒤쳐진 누군가를 위해
넘어진 누군가를 위해
건네고 제시한 조언들이
뒤쳐지고 넘어진 이들의 속도를 살펴보지 않은 채 너무 앞서 버린다면
그 조언은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조롱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더불어,
조금 앞선 발걸음이..
그 자리에서 내미는 손이..
그래서 맞잡고 나아가 볼 마음을 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알맞은 속도의 조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