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으로 스며드는 봄 햇살만으로는 아쉬워
봄 햇살과 더불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덤으로 느낄 수 있는
밖으로 나가 봅니다
봄바람만 더해질 줄 알았는데
길가에 핀 개나리가 활짝 핀 모습으로
성큼 다가온 봄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줍니다
봄 햇살과 봄바람 그리고 봄 꽃의 도움으로
마음 한구석부터 서서히 봄봄해져가고 있을 무렵에
활짝 핀 개나리 뒤로
아직 봄을 입지 못한 앙상한 가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앙상한 가지들이 왠지 모르게
아직 따스함이 모자란..
아직 겨울에 머무는 듯한..
그래서 아직 봄을 동경하는..
제 마음과 닮아 보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서서히 봄봄해져가던 마음 한구석은 다시 차가워지고
그 차가움에 시무룩해진 마음이 고개마저 떨구게 했을 때,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생각하지 못한 풍경이
다시금 눈에 들어옵니다
떨궈진 고개가 시선을 살짝 돌려 놓았고
달라진 시선으로 올려다 본 앙상한 가지들 사이에는
파아란 하늘에 한가로이 떠있는 하야안 구름이 걸려 있었습니다
앙상한 모습에 낙담했던 나뭇가지에는 구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나뭇가지에 핀 구름꽃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쩌면,
차가웠던 건 마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는지도 모른다고요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내 곁에 이미 봄이 와있는지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어떻게든 봄은 온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