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인연의 연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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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혹은 인연..


얼마 전 창문 밖으로 연 하나가 날아올랐습니다

물 만난 고기마냥.. 연은 가는 실에 의지한 채 허공을 자유자재로 헤엄쳤습니다

실패를 감으면 낮아졌다가도 실패를 풀면 다시 높이 날아오르는 연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을 옆에만 두고 있으면 그 연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하늘을 누비도록 실패를 너무 풀어버리면 연은 실을 끊고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사람의 인연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가까이 두지도.. 너무 멀리 두지도.. 않은 채

하늘을 잘 누빌 수 있도록 실패를 잘 놀려야 한다는 생각을요


요즘 말하는 밀당의 의미라기 보다는..
평소엔 거리를 두었다가도

내 인연이 슬프거나 기쁠 때는 가까이에서 있어주자는 의미입니다

늘 가까이 두고 싶은 인연이라면.. 인연을 넘어 연인이 되어야겠지요


지금.. 당신 손에 쥐어진 인연의 실패를 감아보세요

인연의 연이 잘 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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