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천 위에 분홍빛 물 한 방울이 떨어집니다
허전했던 하얀 천이 분홍빛의 원으로 물듭니다
어느 날.. 그 옆에 푸른빛 물 한 방울이 떨어집니다
이 푸른빛의 물방울은 천천히.. 조금씩.. 하얀 천을 물들이더니
먼저 물든 분홍빛 곁으로 천천히.. 조금씩.. 다가갑니다
그렇게 두 색은 이내 겹쳐지고.. 서로의 세상을 알아가더니..
어느새.. 서로의 색을 닮아.. 새로운 색을 만들어 냅니다
물든다는 건 그렇습니다
어떠한 색으로 기존의 색을 덮어버리는 것이 아닌..
기존의 색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서로의 형상은 무너뜨리지 않은 채
서로를 알고.. 닮아.. 새로운 조화를 이루어내는.. 그런..
사람을 알아감에 있어서도..
또 그 알아감을 지속함에 있어서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나도 그대에게 물들여지고.. 물들이고..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