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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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에는 리피치프라는 작고 강인한 쥐가 나옵니다

리피치프는 동쪽의 끝에 사는 위대한 사자 아슬란을 만나기로 결심합니다

동쪽으로 향하기 전..

이 작고 강인한 쥐는 자신의 결심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새벽출정호를 타고 동쪽으로 항해할 거야

그 배가 나를 데려다 주지 못하면, 나는 조각배를 타고 동쪽으로 노를 저어갈 거야

그 배도 가라앉으면, 나는 나의 네 발을 가지고 동쪽으로 헤엄쳐갈 거야

그리고 내가 더 이상 헤엄칠 수 없게 되었는데

아직 아슬란의 나라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거기서 내가 가라앉더라도

나의 코는 해 뜨는 곳을 향하고 있을 거야



살다 보면 다짐이나 결심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흔들리지 않으려고

목표를 이루어 낼 때까지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먹은 마음인데

생각보다 길어진 여정에 흔들리고

같은 목표를 두고 앞다투는 이들로 인해 뒤돌아보게 됩니다

흔들림에 느슨해진 다짐이

돌아봄에 흩어지는 결심이 포기라는 마음을 다가오게 만들고

가까워진 포기의 마음은

나아가는 발걸음을 잡아채어 잠시 멈춰서게 합니다


그렇게 멈춰서게 될 때마다

리피치프의 결심을 떠올려 보고는 합니다

누구보다 작은 몸집이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마음을 지닌 리피치프의의 결심이

멈춰섰던 발걸음을 다시 한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해주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기에 그런가 봅니다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

그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틈타 포기라는 마음이 쉬이 다가올 수 있는 요즘,

작지만 큰 쥐 리피치프를 떠올리며

몸도 마음도, 이루고자 했던 다짐과 결심도

다잡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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