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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서른, 어른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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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계란 한 판.. 이립..


서른을 부르는 여러 말들이죠..

어렸을 때는 말이죠.. 서른이 되면.. 뭐든 다 이룬 상태에서 그걸 유지만하며

살아가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더랬죠..

번듯한 직장에.. 어여쁜 색시랑.. 날 닮은 게 맞는지 아직은 아리송한 아기 한 명..

그리고 모든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두어 명..을 가진..

어린 눈과 머리로는.. 서른이 되면 그럴 줄로만 알았습니다


허나 서른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어린 눈에 비춰졌던 서른의 모습은 찾기가 힘듭니다

번듯해도 전쟁터인 직장과.. 가정을 꾸리기엔 아직은 빡빡한 현실..(어쩌면 마음..)

그리고 제일 아쉬운.. 벗의 부재..


서른이란 나이가 되니 말입니다

손윗사람에게 푸념을 하기도..

그렇다고 손아랫사람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애매해지고..

동년배인 사람에겐 ‘저 사람도 나와 같겠지..’란 생각에..

끝내 꺼내고 싶은 속내를 도로 삼키게 되는..


그렇게 삼키고.. 삭히다.. 서른은 어른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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