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진실을 요구할 때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렇게 묻고는 합니다
너,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해 봐
그 물음에 떳떳하든 떳떳하지 않든 간에
상대의 눈을 오래 바라보며 말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눈을 통해 내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비춰지는 것이 싫어서,
그대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은지 확실히 알기 전까지는 꺼내기 싫어서
그러는지도 모릅니다
그대를 담아둔 분홍빛 마음을,
아직은 그대에게 어울리기엔 부족하다는 현실을,
그럼에도 그대를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을 애써 감추어 내기 위해서 말이죠
그렇게 자꾸만 흔들리는 내 눈을 본 그대가 한 발자국 더 다가와 다시 묻습니다
너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해 봐
질끈 주먹을 쥐고 그대의 눈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그대의 눈을 바라보는 게 그리 어렵지가 않네요
내 눈을 본 그대의 얼굴은 웃고 있었고,
그대 눈 속에 비친 나도 따라서 웃고 있었기에..
어쩌면 가끔은 아주 가끔은..
눈에 담겨진, 마음에 담아진 상대에게는
눈을 마주쳐 보아도
눈을 보고 말을 해보아도
그래서 마음을 들켜 보아도 좋을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너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해 봐
너 나 좋아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