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올려다 본 밤하늘에 보름달이 걸려 있었습니다
명절이 아닌 날이었기에 반가웠고.. 어두운 밤하늘을 오롯이 밝히고 있는 모습에 반가웠습니다
며칠 뒤.. 올려다 본 밤하늘의 달은.. 다시 차오르길 바라는 모습의 달이었습니다
같은 달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왜 초승달에게서는 반가움보단 쓸쓸함이 느껴지던지..
아직 여백의 아름다움 보다는 상실의 아픔을 먼저 보는 제 탓일 수 도 있고..
보름달의 동그란 밝음만이 달의 밝음이라 생각하고 있는.. 또 제 탓일 수 있고요
그렇게 달이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쉬이 빠르게 차올랐다 내렸다 하는 사람의 감정이 생각났습니다
밤 하늘을 오롯이 비추는 달도 천천히 차올랐다.. 다시 그 차오른 속도만큼으로만 내려가는데..
우리는 왜 그리 쉬이 붉으락푸르락 거리다 이내 또 후회하고 하는지..
즐거움의 기분과 슬픔의 기분은 왜 또 그리 바삐 바뀌는지..
우리의 감정이 달 만큼만 천천히 차오르고 내린다면..
밤하늘의 달처럼 환하게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그렇게 달의 기분을 헤아려 보며..
다음 번 초승달을 올려다 보았을 때는.. 쓸쓸함 보다는 반가움이 앞서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