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밝히던 달이
웬일인지 밤하늘이 아닌
눈 앞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소년은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해서
조심스레 다가가 달에게 물어봅니다
달아, 너 왜 여기 앉아 있니?
한참을 뜸 들이다 달이 대답합니다
밤하늘을 혼자 밝히는 건 힘들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외롭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은 나도 이렇게 어딘가에 기대어 쉬고는 해
그러니 너도 나를 못 본 척 해 주렴
소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달이 잠깐이라도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늘 밝은 모습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이기에, 살아 있기에
언제나 밝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달을 닮은 의자처럼
어쩌면 달도 우리도
가끔은 잠깐의 쉼이 필요 할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다시 밝아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