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내려앉은 달

by 어느좋은날
253-내려앉은 달.jpg








밤하늘을 밝히던 달이

웬일인지 밤하늘이 아닌

눈 앞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소년은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해서

조심스레 다가가 달에게 물어봅니다


달아, 너 왜 여기 앉아 있니?


한참을 뜸 들이다 달이 대답합니다


밤하늘을 혼자 밝히는 건 힘들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외롭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은 나도 이렇게 어딘가에 기대어 쉬고는 해

그러니 너도 나를 못 본 척 해 주렴


소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달이 잠깐이라도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늘 밝은 모습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이기에, 살아 있기에

언제나 밝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달을 닮은 의자처럼

어쩌면 달도 우리도

가끔은 잠깐의 쉼이 필요 할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다시 밝아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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