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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Oct 10. 2019

슬픔이 슬픔일 수 있도록








내가 참 슬프던 날,

내 슬픔이 네 슬픔은 아닌 듯 보여서 괜스레 서운했었는데

네가 참 슬퍼하던 날, 

의외로 무덤덤한 날 발견하고는 지난 내 서운함이 참 부끄럽더라


한소끔의 부끄러움이 가라 앉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럴는지도 모른다고

타인의 슬픔은 그저 타인의 것일 뿐이고

나의 슬픔 또한 그저 나만의 것인  

서로의 감정이 그리 오가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러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네가 슬픈 날은 나도 슬픈 날일 수 있도록 

어떤 서운함이나 부끄러움 같은 방해 없이  

오롯이 감정이 전달될 수 있도록  

널 더욱 이해하려 노력해야겠다고 


서로를 찾아 낸 우리의 세상에선 

슬픔이 슬픔일 수 있도록.. 

기쁨이 기쁨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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