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언제부터 등껍질이 단단해졌을까?
아마도 자신이 느리니까.. 자신이 약하니까..
다치지 않으려고, 상처 받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빠르고 강한 누군가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무거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단단해져 갔을 거야
그럼 아무리 느려도 단단한 등껍질이 자신의 여린 살을 보호해 줄 테니까
하지만 등껍질이 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닐 거야
여전히 그 속은 여릴 테니까
어쩌면 우리도 그런 등껍질을 하나씩 가지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생각보다 여린.. 보여지는 것보다 약한..
감정이란 여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지
그래서 어제보다 하루만큼 더 메말라 가는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