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새싹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느좋은날 Jan 12. 2020

거북이 등껍질








거북이는 언제부터 등껍질이 단단해졌을까?

아마도 자신이 느리니까.. 자신이 약하니까..  

다치지 않으려고, 상처 받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빠르고 강한 누군가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무거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단단해져 갔을 거야  

그럼 아무리 느려도 단단한 등껍질이 자신의 여린 살을 보호해 줄 테니까  

하지만 등껍질이 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닐 거야  

여전히 그 속은 여릴 테니까  


어쩌면 우리도 그런 등껍질을 하나씩 가지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생각보다 여린.. 보여지는 것보다 약한..  

감정이란 여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지  


그래서 어제보다 하루만큼 더 메말라 가는지도 모르겠고 

매거진의 이전글 새해라는 캔버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