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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Mar 22. 2020

마음이란 씨앗








씨앗이 하나 있었어 

그 씨앗은 무척 행복했어 

자그마한 세상 속에서 부족함도 넘침도 없었거든  


어느 날, 씨앗에게도 봄이 찾아 왔고 

봄의 두드림에 씨앗은 움 틔움으로 답했어 

씨앗 밖 세상은 더 넓어 보였고,  

산뜻한 바람이 불었고, 따뜻한 햇살이.. 씨앗은 참 좋았어 

씨앗은 세상에 더 머물고 싶어졌어 

그래서 씨앗은 꽃을 피웠고, 높은 가을의 하늘도 맞이하게 되었지  


하지만 겨울은 생각하지 못했어 

서늘해져 가는 바람에 꽃잎은 떨어졌고, 

그토록 따스하던 햇살도 점점 시들어져 갔어


몇 남지 않은 꽃잎을 데려가려는 칼바람에 

씨앗은 문득, 봄이 오기 전 씨앗 속 시절이 그리워졌어  

그 한 떨기 바램 같은 그리움에 하늘이 답을 해주었는지 

꽃잎의 가장 안쪽에서 생겨난 씨앗이 도르륵~ 굴러서 땅으로 떨어졌어   


오랜만에 닿아보는 땅에서는 포근한 냄새가 났고 

포근함에 둘러싸여 씨앗은 잠이 들었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어떤 부족함도 넘침도 없는 평안했던 시절을 꿈꾸면서.. 



우리 마음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 거야 

욕심도 평안도 결국 다 내 안에서 자라나고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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