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바늘이 있습니다
둘을.. 어떤 저울 위에 올려놓습니다
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까요?
당연히 코끼리 쪽이겠지요..
코끼리를 돌보는 사육사의 요즘 가장 큰 걱정은
자신이 돌보는 코끼리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도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료와 함께 직원식당에 오긴 했지만..
숟가락을 들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옆을 보니 함께 온 동료도 아직 숟가락을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육사는 자신 때문인가 싶어..
동료에게 먼저 들라고 이야기합니다
동료는 손사래를 저으며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보여줍니다
검지손가락에는 피가 맺혀있었고
방금 전에 떨어진 소매 단추를 달다 바늘에 찔렸다는 말을 들려줍니다
다시..
코끼리와 바늘이 있습니다
둘을.. 각자의 삶이란 저울 위에 올려놓습니다
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까요?
우리는 더러 타인의 삶의 무게와 내 삶의 무게를 견주어 보고는 합니다
대게는.. 아니 다수의 우리는 내 삶이 조금 더 무겁다는 즈음에서 생각을 멈추고요..
누구의 삶이 누구의 삶보다 무겁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기준에서 견뎌내야 할 만큼 무거우니까요
그 무게가.. 크던 작던.. 삶의 무게는 같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코끼리와 바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