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참 맑던 어느 날..
한 점의 하얀 구름만이 푸르고 높던 하늘을 유유히 떠다니던 그 어느 좋은 날에..
문득 하늘을 바라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누군가보다 한 걸음 낮은 곳에서 하늘을 바라본다면
그 하늘은 그 사람이 바라보는 하늘보다 높은 걸까?
선뜻..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는 않았어
드높던 하늘과 나 사이에 은하수를 메우고도 남을 만큼의 ‘?’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래도 이게 답이었으면.. 싶은 생각은 떠오르더라
하늘은.. 누구에게나 높다
더함이나 덜함 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뭐랄까..
아무리 높은 곳에서 하늘을 마주 한들 하늘에는 닿을 수는 없는
사람으로서의 한계를 모든 이들이 실감했으면 마음 하나와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높고 푸른 하늘을 마주하며
내뱉는 한숨 한 번, 펼쳐보는 기지개 한 번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일어나려 하는 모든 이들의 희망 어린 마음 앞에서
하늘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있어주어야 한다는 마음 하나
그리고.. 그래야만.. 우리가 하늘로 돌아가게 될 그 어느 날..
세상 삶이 그나마 덜 원망스럽고
새삼 삶에 더 큰 미련이 남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 하나가..
더해져서 떠오른 얄팍한 내 바람이었으려나?
이런 생각이 마땅한 답은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알던 하늘은.. 내가 바라볼 하늘은..
따스한 위로의 색과 포근한 희망의 색으로 기억되는
그런 하늘이었으면 좋겠다 싶었어
오늘도 하늘이 참 높더라
그런 하늘에 겸허한 희망 한 점 띄울 수 있는
오늘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