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에서
견고함steadfast 이란 단어는 기대다to lean upon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기대다.. 라는 말이 누군가에겐 나약하거나 지친 모습으로 여겨져서
견고함이라는 말과는 너무 동떨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양옆이 모두 빗면인 사다리꼴로 이루어진 각각의 구성물들이
서로의 옆면을 떠받쳐 주고, 서로의 무게를 나누고, 또 그를 지지해 주어
보다 견고해지는 구조물인 아치형 다리를 떠올려 본다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 지리라 믿어
살다 보면.. 우리네 마음에도 이런 견고함이 필요해지는 순간들이 찾아오고는 해
사랑이라 불리우는 마음이나 우정이라 일컬어지는 마음에..
그리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모든 사이에서..
그 마음들이 처음과는 다르게 옅어지고 멀어지려 할 때..
우리는 그 마음들을 놓지 않으려.. 잃지 않으려.. 견고함을 찾게 되니까..
그런.. 바래져가는 마음을.. 느슨해져가는 그 마음들을..
처음처럼 짙고 찬란하게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서로의 무게를 나누어지고, 또 그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아치를 닮은 마음이 필요하지 싶어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오롯이 자신을 기댈 때..
그제야 비로소.. 그 마음이 견고하다 여겨질 수 있을 테니까..
어느 히브리어의 의미처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