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의 경전 주석서인 미드라쉬에 보면 ‘다윗왕의 반지’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다윗왕은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 것을 명하면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환호할 때.. 지나치게 들떠 오만하지 않도록 하고
패배를 겪었을때 헤어나지 못할 때.. 좌절하지 않도록 하는
글귀를 반지에 새겨오라고도 덧붙였고.. 명령을 받은세공인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세공인은 고민 끝에.. 지혜로운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솔로몬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솔로몬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글귀 하나를 건네었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우리가 잘 아는 글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지 말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이 글귀는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기쁨도.. 슬픔도.. 결국은 흘러가게 된다는
어쩌면 당연한.. 받아들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글귀처럼 멋있지는 않지만
다윗왕의 반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글귀가 새겨졌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기쁨이 지나가기 전에
‘기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들뜨지 않겠다’ 라던가
슬픔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기 전에
‘슬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해지진 않겠다’ 라는 식으로
조금은 능동적이고..
조금은 더 내 의지가 포함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체념 보다는 극복이..
순응 보다는 도전이.. 조금은 더 필요한..
저와.. 저와 같을 누군가의 반지에 이 글귀를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