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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어느 초콜릿 상자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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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 are gonna get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거란다

열기 전까지는 뭘 집을지 알 수가 없어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


인생을 초콜릿 상자 하나에 비유하기엔 좀 각박하지 않나 싶지만

이 초콜릿 상자들이 몇 개의 분야별로 존재한다고 하면.. 좋은 비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몇 개의 상자 중 하나의 상자를 열어볼까요?

많은 칸이 비워지고 몇 개의 초콜릿만이 남아있네요


사실... 이 상자를 열고 처음 맛 본 초콜릿의 달콤함이 강렬하게 기억되어서

그 와 같은 맛의 초콜릿을 찾아보려 열심히 먹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상자 속의 빈칸이 늘어가면서 조금씩 불안해져 갔습니다

아직 처음 맛 본 초콜릿과 같은 맛의 초콜릿을 찾지 못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남은 두 개의 초콜릿 중에서도 찾지 못 할까 하는 두려움에

더 이상 고르지 못하고 한 동안 바라보고 있기만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두 번째 초콜릿과 세 번째 초콜릿의 맛은 비슷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골랐던 열 번째 초콜릿의 맛도 앞서 고른 것들과 비슷했고요

그렇게 보면 이 상자 속 초콜릿은 모양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맛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왜 처음 선택한 그 초콜릿은 그렇게나 달콤했을까요?

달콤함을 모르고 살던 삶에

처음 녹아든 달콤하다 못해 쌉싸름했던..

그 강렬함이 아련함으로 남아있어서 일까요?

다시금 그 강렬함을 느껴보고 싶어서 일까요?


처음의 선택으로 인해 그 이후의 선택들이

처음과 많이 닮아있음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선택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이 초콜릿 상자의 이름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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