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몇 번이나 웃으셨나요?
라는 질문을 듣고 나서.. 거울 앞에 섰습니다
웃는 법을 잊었는지.. 잃었는지..도 모르겠는..
무표정한 모습이 거울에 비춰집니다
1988년 독일에서
심리학자 프리츠 슈트라크/레너드 마틴/자비네 스테퍼가
웃음에 관한 실험을 하나 계획했습니다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코와 윗입술 사이에 볼펜을 올려놓고..
다른 그룹에게는 어금니 사이에 볼펜을 물게 한 채..
두 그룹에게 똑같은 만화를 보여준 후..
어느 그룹이 더 재미있게 보았는지를 평가해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볼펜을 어금니에 물었던 그룹이 만화를 훨씬 더 재미있게 봤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우리 뇌는 웃음바보여서.. 자신의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하고
어떻게 웃던 웃기만 하면.. 엔돌핀을 비롯한 몸에 이로운 호르몬을 만들어 준다고도 합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말이.. 과학적으로도 맞는다는 이야기지요
이렇게 좋은 웃음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짓기가 어려운지..
보통.. 눈물이나 슬픔의 반대편에 놓이게 되는..
이 웃음의 의미는 행복이나 희망과 연결지어 지고..
눈물에 잠긴 오늘을 살아감에 있어서
한 줄기 지푸라기와도 같은 역할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매일.. 누군가가 내게 이 지푸라기를 내밀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럼 그런 날은.. 눈물에 잠긴 채 살아야 할까요..?
누군가의 지푸라기를 기다리기 전에.. 이 지푸라기를 내가.. 내게.. 쥐어준다면.. 어떨까요?
그럼.. 매일 잠기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시 거울 앞에 서 봅니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입니다
그래서 두 손으로 양쪽 입꼬리를 하나씩 잡고 치켜 올려 줍니다
거울 속에 보이는 웃는 표정이 낯설지만.. 싫지는 않습니다
이 싫지 않은 낯선 모습에 진짜 웃음이 피어납니다
입꼬리를 잡고 있던 두 손은 이미 내려왔지만
여전히 웃고 있는 거울 속의 모습을 보며.. 새삼스레 생각해봅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