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이별을 겪습니다
예기치 못한 이별들도 있고
오랜 기간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 온 이별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별은 슬픔을 동반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 왔음에도 슬픈 이별이 있고
뜻밖이지만 후련한 이별도 있습니다
그런 많은 이별 중..
사랑이 실렸었던 이별을
우리는 실연이라 부릅니다
아직 실어야 할 사랑이 남아있지만
실을 곳이 사라져.. 덩그러니 남겨진 이 헤어짐의 상태는
이별들 중에서도 그 슬픔이 길고 깊습니다
눈물을 시작으로
먹먹한 기분이.. 진짜 가슴의 먹먹함으로 나타나고
좋아하던 음식들은 멀리하게 되고
멀리하던 술을 가까이하기도 하며..
내가 뭘 잘못했지?
한 번 붙잡아볼까?
그 때 참 행복했었는데..
등의 생각도 끊이질 않습니다
그렇게.. 실연은 많은 시련을 가져오고
그 시련들 속에서 한참을 허덕이고 나야만
실연의 시련은 얼추 끝이 납니다
아직은.. 비워진 옆자리가 어색하고
둘의 흔적이 남겨진 매개체들을 마주할 때.. 문득 문득 생각이 나고
다시.. 홀로 보내보는 휴일의 시간이 참 더디게 흐른다 느껴지기에
이 시련이 완전히 끝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비워진 자리에..
시간이 쌓이고.. 새로운 사랑이 머물러..
빈자리가 매워졌을 때..
그제야 비로소 실연의 시련이 끝이 났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끝에게 바라봅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실연은 오지 않기를..
와야 한다면 다음 시련은 더디 오기를..
하고요..
실연의 시련은.. 생각보다 길고 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