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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감정의 가뭄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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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도 불리는 영화 인사이드아웃에서는

한 사람의 내면에 사는 여러 감정들을 의인화시켜서

우리가 가진 감정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해줍니다

기쁨이와 슬픔이의 아웅다웅하는 여정을 통해

항상 기뻐야 한다거나.. 기쁨이 슬픔보다 좋은 것이라 여기기 쉬운

요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해주면서

그 자체로나 기쁨을 보다 돋보일 수 있게 해주는 역할로서도

슬픔이.. 삶에 있어 중요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높은 하늘 아래서 완연한 가을날을 즐기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지만

한편으로는.. 42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인한 피해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날씨가 가져오는 빛과 그림자를 보며..

요즘의 날씨에.. 우리의 감정을 투영시켜 봅니다


청명한 하늘의 날을.. 기쁨이라 생각했을 때

기쁨의 날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감정에도 가뭄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고요


하여..

가뭄이 찾아와 땅이 갈라지기 전에

잿빛의 구름이 몰려와 땅을 적셔주어야 하듯..

오랜 기쁨의 날로 인해 감정이 메마르지 않도록

슬픔의 구름이 이따금씩 들러야 하지 않나 하고요


오늘.. 오랜만에 슬픔이 찾아왔다면..

반겨주세요

당신의 감정이 메마르지 않도록.. 감정에 가뭄이 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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