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혀 있는 금고 안에는
실제로 소중한 무언가가 들어있거나 들어있으리라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렇기에.. 그 굳게 닫혀진 문을 열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허구의 세계에서는
이런 금고들을 열고.. 그 안에 놓여진 소중하고 진귀한 무언가를 꺼내오는 과정을
갖은 장비들을 사용하여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금고에 도달하고
금고를 지키는 사람들이 도착하기 직전이 되어야만 금고를 비워내는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물리지가 않습니다
허구가 아닌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도
이런 금고들 같이.. 굳게 닫혀있는 문을 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차갑고 네모난 금고의 문이 아닌
36.5℃의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마음의 문을요
그 문을 열어 안에 있는 것을 빼내어 오는 것이 아닌..
삶에 있어 중요한
사랑을.. 우정을.. 혹은 뭐라고 정의 내리기는 어려운.. 상대에 대한 나의 마음을..
넣어 놓고 오고 싶어서 말이죠
이 36.5℃의 문을 열기 위해..
우리는 제법 많은 방법과 시간을 들입니다
어쩔 때에는 이 문이..
세상의 어느 금고보다 열리지 않아
금고 안에 넣으려 했던 진심이 식어버리고
식어버린 진심에..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상대가 한없이 야속해지기도.. 하지만
마침내.. 문이 열리는 순간이 오면..
그간의 시간들에 어려있던 모든 것을 보상받는 것 같은 그 순간의 기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머물곤 합니다
그럼에도 열리지 않는 문들을 마주할 때에는..
글쎄요..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열어보려 애쓰기보단
닫혀있는 문을 마지막으로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똑! 똑!
혹시 아나요? 두드리면 열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