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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하얀 발자국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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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세상을 잠시라도 따뜻하게 해보려는지

어느새 온 세상을 하얗게 감싸 안습니다


늘.. 볼 수 없기에

늘.. 반가운 눈이 세상을 감싸고 나면

그 위로

눈처럼..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발자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박사박 소리를 남기며 새겨진 발자국을 보고 싶은 마음에

뒤를 돌아봅니다

생각보다 더 삐뚤빼뚤하게 새겨진 흔적이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분명..

바르게 걷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걷다 보니

순간순간 흔들렸었나 봅니다


삐뚤빼뚤하게 놓인 하얀 발자국을 보며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겨나갈 발자국을 위해서..

좀 더 올곧게 걸어야겠다고..

흔들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음에 뒤돌아 볼 하얀 발자국은 가지런히 놓여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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