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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나침반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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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운명처럼 여겨지는 일들이 가끔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누군가를 만나게 되거나

혹은 정말로 필요한 시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거나

이런 만남과 일들이 이상하리만큼 반복되어질 때

우리는 이를 운명 이라 부르곤 합니다


정말 운명이 존재한다면 아마 이런 것이겠지요


우리가 그것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나침반의 바늘이 북쪽을 가리키는 것처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무리 방향을 틀어봐도

잠시 서성이던 바늘이 이내 북쪽으로 다시 향하는 것처럼

이윽고 우리를 그 길로 이끌고 마는.. 그런 존재란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 나침반이 우리 손에는 주어지지 않았기에

그 정해진 운명에 이르기까지는

한참을 돌아가기도.. 바로 앞에서 방향을 틀어 버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 서성임의 과정에서 많이 넘어지고 많이 배우다 보면

설령 운명에 다다르지 못한다 할지라도

꽤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을 테고

어쩌면 그 역시 운명의 큰 테두리 안에서는

그래야 했을 운명이었을지도 모를 테고요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매 순간을 운명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 옳은 방향을 가리켜 줄 나침반이 없는 대신

누군가와의 모든 만남과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운명이라 여기며 살다 보면

먼 훗날..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말해 주겠지요


그 사람은 그럴 운명이었다고

운명처럼 살다 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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