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손톱을 깎은 것 같은데 벌써 손톱이 이렇게 자라다니!
손톱을 또각또각 자르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생각하게 된다.
수염은 매일 깎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의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고
머리카락은 한두 달 지나야 눈에 거슬리기 시작해서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알 수 없는데
손톱은 며칠이 지나면 예쁘게 자라나 투박하게 잘려 버린다.
시간이라는 것이 바람처럼 피부에 닿으면 시간이 빠르구나, 느리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여 손톱을 자를 때마다 시간이 지났음을 깨닫게 된다.
노화에 필요한 것이라면 그 자리에서 늙어가면 되지 굳이 자라날 필요가 없을 텐데
손톱과 머리카락, 수염은 계속 자란다.
혹시 신이 아둔한 인간을 위해 만든 시간의 이정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