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및 삼성은 자사 제품 간의 생태계를 구축하여 같은 제조사 간 더 좋은 연결성 및 성능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애플이나 삼성 대비 마더 디바이스 및 생태계가 부족한 톤프리는 표준을 준수하면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었다.
시장에는 이미 멀티 포인트, 멀티 페어링이라는 기술이 있지만 기존 적용된 제품을 보면 사용하기 복잡하고 일반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없었다. 아이폰의 Swipe, Pinch Zoom 같은 인터페이스를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하지만 개발하는데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22년 톤프리 제품 리뷰를 보면 멀티포인트 & 멀티페어링 기능을 사용해보니 몰랐는데 편하고 좋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본인은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를 만든 것처럼 해당 기능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용자가 어렵게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했던 부분을 정리해볼까 한다.
<개념>
쉽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멀티페어링은 '기존 연결했던 기기 간 쉬운 전환'
멀티포인트는 '동시에 복수 기기 연결'
<방향성>
1. 기존 소스 기기 -> 출력 기기 중심으로 리디자인
: '세상은 톤프리 중심으로 돈다'라는 콘셉트로 UX 디자인을 시작하였다. (그래서 기능 가칭이 'TONE Free Universe'였다.)
: 기존 멀티포인트 경우 각 소스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등) 중심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이어버드 1개에 연결하는 동작이 굉장히 어려웠다. (예. 스마트폰 연결 후 태블릿 연결하면 스마트폰 연결이 끊어진다. 그리고 다시 스마트폰에서 연결하면 2개가 연결된다.)
: 소스 기기 중심 UX에서는 멀티포인트로 연결된 기기 변경이 쉽지 않았다.
2. 정보 시각화
: 멀티페어링은 무선 이어버드가 최근 연결했던 기기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것인데, 사용자는 그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 멀티포인트로 동시 연결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없었고 각 소스 기기에서 확인해야 했다.
3. 기술의 화학적 결합
: 멀티포인트와 멀티페어링은 독립적 기술로 연속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관련하여 장애물을 넘기 위해 많은 부서, 회사 간의 공조가 필요했다.)
<최종 디자인>
출처 : https://www.lg.com/uk/headphones/tonefreeapp
사용자들이 너무 쉽게 사용하지만 안에는 많은 고민이 녹아있다.
- 멀티페어링으로 연결했던 기기 정보 표시
- 멀티포인트로 스마트폰 외 다른 추가 기기 1개 연결 가능
(노트북, TV 등 톤프리 앱이 없는 제품군 사용 중에도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멀티페어링 기술로 멀티포인트 연결 상태에서 다른 기기로 연결 전환
- 멀티포인트 기술로 스마트폰이 연결된 상태에서 '페어링 모드'로 진입 가능
<주요 사용 씬>
- 출근길에 스마트폰, 태블릿을 동시 연결하여 사용한다. (중간에 전화와도 쉽게 통화 가능)
- 출근 후 스마트폰, PC/노트북으로 바로 연결 전환한다. (PC/노트북으로 쉽게 화상 회의 가능)
- 퇴근 후 헬스장에서 스마트폰, 케이스(Plug&Wireless) 연결 전환하여 러닝 머신에서 TV 시청.
- 귀가 후 스마트폰, TV로 연결 전환하여 영화 시청.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해당 UX가 세계 최초로 적용되어서 양산될 수 있었다. 또한 디자인 특허 확보로 LG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표준 규격을 준수하면서 다른 회사보다 더 좋은 연결성 및 사용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이렇게 기록해 놓고자 한다.
또한 아래 리뷰어가 UX 의도를 잘 이해하고 있고 높게 평가해주어 더 업무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