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이야기 - 3

2015년 2월 3일

by 멘섹남

- 세 번째 이야기 -


화로에

숯불을 지펴본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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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피우는 원리는 이러하다.

숯을 착화점 이상으로 달구고

공기의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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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를 만족시켜야만

불이 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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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양, 숯의 크기, 불씨의 양…

불을 지피기 위해선

세심한 관심과 정성스러운 행동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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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이 뜨겁게 타오르기 전까지는

잔잔하게 열이 나는 시간이 보내야 한다.

이러한 시간을 보내야만

그제야 비로소 타오른다.

DSC06132_1024.jpg 일정한 온도가 되야 끓어오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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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때의 나는 유학에 아주 적응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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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이면 한국 친구들과 당구도 치고

주말에는 코리안타운에 가서

술도 마시고 클럽도 다니면서

남자들의 “의리"란 것을 해봤고

한국인 동아리에서 활동도 하고

유학생 사이에서 선후배 관계가 좋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연애도 하며

지금과는 또 다른 행복을 느꼈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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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는

“유학생 생활"에 적응을 아주 잘했다.

내가 유학 올 때 했던 다짐과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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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

한심한 놈이 있었고

이 날

나는 정말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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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입대를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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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뜨겁게 타오르기 전

잔잔하게 열이나던 시간..

IMG_0164_1024.jpg 일시적인 뜨거움보다 잔잔한 열을 '머금고' 있는 숯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