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 세 번째 이야기 -
화로에
숯불을 지펴본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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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피우는 원리는 이러하다.
숯을 착화점 이상으로 달구고
공기의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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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를 만족시켜야만
불이 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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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양, 숯의 크기, 불씨의 양…
불을 지피기 위해선
세심한 관심과 정성스러운 행동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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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이 뜨겁게 타오르기 전까지는
잔잔하게 열이 나는 시간이 보내야 한다.
이러한 시간을 보내야만
그제야 비로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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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때의 나는 유학에 아주 적응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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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이면 한국 친구들과 당구도 치고
주말에는 코리안타운에 가서
술도 마시고 클럽도 다니면서
남자들의 “의리"란 것을 해봤고
한국인 동아리에서 활동도 하고
유학생 사이에서 선후배 관계가 좋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연애도 하며
지금과는 또 다른 행복을 느꼈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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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는
“유학생 생활"에 적응을 아주 잘했다.
내가 유학 올 때 했던 다짐과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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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
한심한 놈이 있었고
이 날
나는 정말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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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입대를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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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뜨겁게 타오르기 전
잔잔하게 열이나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