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루 #5

by 이하루

오늘은 새해맞이 청소데이~

미루던 빨래도 했고, 평소라면 그냥 겉만 쓱 훔치고 지나쳤을 바닥도 가구아래까지 닦았다.


꽤 깔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나만의 질서가 가득한 집안을 보며,
‘올해는 기필코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실현해야지’라고 결심했다.


청소가 막바지로 가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작년 11월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들어왔다.
새해를 맞이했으니 치워야 할 것 같긴 한데,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작년 연말의 서운함이 남아있었다.

게다가 트리를 복잡하게 애워 싼 꼬마전구들을 해체해 정리할 용기도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는 결심의 시작이 무너진다.

잠깐의 고민 끝에 일단은 빛나는 전구를 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기로 했다.
약 일주일 만에 켜진 트리는 유난히도 밝고 화려하게 번쩍였다.

그리고 나는 빛을 보고 생각했다.

보류.




2026.01.10 미룸의 다른 이름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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