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루 #6

by 이하루

오늘 오랜만에 요가를 갔다.

주말에는 아침 수업 3타임 뿐이다.

하지만 그중 맨 마지막 타임은 상급자를 위한 반.


고로 나는 8시 30분이나 9시 45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수업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이르지만 쉽고, 늦지만 어렵다.


나는 오래 쉬어 차갑게 굳은 치즈처럼 되어버린 몸을 위해 조금 더 잘 수 있지만 어려운 수업을 선택했다.

갑작스럽게 뚝 떨어진 기온에 아직은 겨울이 한창이라는 생각과 함께 요가원으로 향했다.

‘이 칼바람에 내 몸이 더 굳어버리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함께.


도착하고 보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은 초보자가 많았다.
초보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생님이 나에게 쏟을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
조금은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늘 어려워하던 동작에서 마음속으로 포기를 외치며 멈춘 그때, 선생님 시선이 나에게 닿았다.


이 공간에 맘대로 들어온 순간, 멀쩡히 나갈 수 없다.




2026.01.11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생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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