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린 오늘.
정말 예쁘게 내렸다. 마치 스노우볼 속 세상처럼.
어른이 되면 눈이 싫어진다고 하던데, 아직 눈이 좋은 걸 보면 어른이 되기까지는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해가 질수록 눈은 점점 비로 바뀌며 끝내는 진눈깨비가 되어버렸다.
하필 이런 날, 유난히도 긴 바지를 입었다.
나는 곧바로 동화 속 공주님을 떠올리며 바지를 잡아 올렸다.
근데 공주님은 예쁜 드레스를 우아하게 잡아 올렸겠지만,
현실의 나는 그저 화장실 청소를 앞두고 밑단을 한껏 치켜올린 듯한 모습이었다.
이래 봬도 한때는 자칭 공주였는데.
2026.01.12 신분하락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