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립 도서관에 방문했다.
입장과 동시에 헌책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릴 적,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도서관이었다.
그렇다고 애독가에 문학소녀는 아니었다.
그냥 자료실의 오래된 책 냄새가 좋았고,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언니 오빠들 틈에 섞여 있으면,
나도 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인 것 같은 기분에 취해 있었다.
그때 음료를 마시며 공부하는 언니 오빠들 따라 한다고 당시 제일 좋아했던 마시는 요거트를 사갔었는데,
정말 요거트만 다 먹고 돌아왔었다.
이 사실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마에게 비밀이다.
오늘 갔던 도서관에서도 이 추억을 되살려 보고 싶었다.
하지만 업무 차 도서관 옆 건물에서 일정이 있었기에
도서관은 정말 간만 보고 나왔다.
밤 9시 일정을 마치고 나오며, 아직 불이 켜져 있는 도서관 건물이 보였다.
나는 조용히 ‘아 오늘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는데..’라고 중얼거렸다.
그때 평소라면 내가 하는 말의 90%는 흘려듣던 감독님이 말했다.
‘니가?’
2026.01.16 어쩌면 그때부터 ASMR 마니아였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