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Step 4 ‘그때의 나’를 소환하라

by 최원재 면접코치

12장. Step 4: ‘그때의 나’를 소환하라 (표정 & 감정 재연)



1. 그 눈빛인가: 감정의 재연(Replay)을 완성하라


구구맵 훈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다웠던 순간’의 감정과 표정을 면접관 앞에서 재연(Replay)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습이 반복될수록 내용은 유창해지지만, 처음의 그 생생했던 감정, 즉 ‘그 눈빛’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화로 주고받으며 말할 때는 눈빛이 반짝반짝했다. 에너지가 느껴졌다. 청춘의 생기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이 경우 코치는 처음 대화 영상 속 자기 모습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그에 비해 지금 나의 답변변이 건조하게 느껴진다면 ‘뜨겁게’ 하라고 주문한다.


면접관은 당신의 유창함보다 진정성에 더 끌린다. 당신이 먼저 자신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즐거워할 때, 그 긍정적인 에너지는 소리굽쇠의 공명처럼 면접관에게 전달된다. 만약 연습 영상 속 당신의 모습이 처음 ‘수다 떨기’ 때의 영상보다 건조하고 생기가 없다면, 당신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영상 다시 보기: 1단계에서 촬영했던, 친구와 편안하게 수다를 떨던 영상을 다시 시청하라. 당신이 어떤 표정으로, 어떤 목소리로, 어떤 제스처를 쓰며 즐겁게 이야기했는지 다시 한번 상기하라. 그것이 당신이 도달해야 할 목표점이다.


감정 이입 훈련: 스토리를 말하기 전에, 그 경험을 했던 순간의 감정을 먼저 떠올리는 연습을 하라. 친구들과 MT에서 설거지를 했던 뿌듯함, 동네 노래자랑에서 프라이팬을 탔을 때의 유쾌함, 캄보디아에서 집을 완성했을 때의 벅찬 감정을 먼저 불러일으키고 그 감정에 실어 말을 시작하는 것이다.


면접 시간은 갈수록 짧아지고 적응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항공모함의 짧은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최대 출력으로 급발진하듯,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당신은 최고의 에너지와 ‘그 눈빛’을 보여줘야 한다.


2. 대화하듯 말하는가: ‘면접조’를 버리고 자연 스피치를 하라


‘~조가 있다’는 말은 말투나 억양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말한다. 많은 취준생이 자신도 모르게 ‘면접조’에 빠진다. 평소 말투와 전혀 다른, 딱딱하고 인위적인 톤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는 긴장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면접에서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는 잘못된 강박에서 비롯된다.


“평소 말투보다 톤업되어서 이야기하던 부분을 수정하고, 자연스러운 제 목소리를 쓰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면접 스피치라는 특별한 화법은 없다. 자연 스피치만이 있을 뿐이다. 만약 면접을 위한 스피치가 따로 있다면 일주일 만에 익힐 수 없다. 한정된 시간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합격을 위해서 할 일은 부자연스러운 것을 덜어내는 것뿐이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훈련이 바로 키워드를 바꿔서 연습하는 것이다.


3. 손을 써라: 몸으로 이야기의 진정성을 더하라


면접 긴장의 트리거 중 하나인 ‘낯선 나’는 부자연스러운 나와 같은 말이다. 신나게 말할 때는 누구나 제스처를 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손동작은 표현을 강조하고 감정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비언어적 수단이다. 하지만 면접장에서는 ‘움직이면 안 돼’라는 벌을 받는 아이처럼 두 손을 무릎 위에 고정하고 얼어붙는 경우가 많다.


“제가 ‘손!’이라고 할 때는 손을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손을 쓰면서 말하라는 뜻이에요. 제스처를 해야 뇌가 말랑말랑해집니다.”


시카고 대학의 수전 골딘-메도우(Susan Goldin-Meadow) 교수는 제스처가 단지 말을 강조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를 구성하고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로 유명하다. ‘손동작은 생각을 이끈다(Gestures light up thought)’는 말처럼 적절한 손놀림은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과도하고 산만한 제스처는 금물이다.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나는 손이 몸의 범위를 벗어날 때면 자제하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멤버들은 그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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