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다.
나는 MR. S (나를 처음 책상 여행자로 만든 Sergio Garzon을 줄여서 부르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애칭을 붙였다.)를 따라서 계속 여행을 했다.
이번에 그는 다운타운에 있는 차이나 타운을 들렀던 모양이다.
그를 따라서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니 더 밝은 곳을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
아마 그가 가는 곳이 하와이 쪽이라서 그런가?
밝은 햇빛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스케치하고 싶기도 한데,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일하는 것이 싫지 않다. 실은 이번에 내가 하게 된 일은 내 적성에 매우 맞는 일이었기 때문에 일을 할수록 열정이 생겨서 좋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환경과 과한 업무가 나를 힘들게 한다
일상을 살다 보면 힘든 일은 얼마든지 파도처럼 나를 덮쳐온다. 그때마다 도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는 책상 여행이 최고란 생각이 든다. MR.S의 그림과 사진을 보면서 그 지역의 사진을 찾다 보면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한동안 일하는데 신경 쓰느라 MR.S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그림 소스를 찾다가 쿠바 여행지의 사진을 보니 또다시 그림여행을 떠나고 싶어 졌다.
회사에서 돌아보자마자 일단 캡처한 사진을 열심히 스케치했다.
그리고 나니 쿠바의 그 선명한 색상을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워서 다시 붓을 들고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밝은 빛이 드러나도록 여백은 전부 흰색이다.
글을 쓰면서 다시 보니.. 또 한 번 책상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쿠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