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빛고래 Mar 15. 2017

책상 여행_ 안녕. 별빛 고래?

그리고 반가웠어요.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또 오늘도 열심히 책상 여행 준비를 한다.

책상 여행의 주기는 1주일이나 2주일 단위인 것 같다. 책상 위에서 떠나는 여행 치고는 주기가 긴 편일까?

아무튼  어쩔 수 없다. 난 여행 중독자도 아니고, 일상을 살아간다는 건 그런 거니까.


내가 다니는 일터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한 번은 MR.S가 나에게  나의 동내 주변을 보여달라기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보여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근무처.


그때 문득 이참에 한국의 아름다운 곳을 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의 여러 곳을 서칭 하면서 사진들을 구걸하기도 하고 수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내 아이디랑 딱 맞는 사진을 발견했다.

이토록 나의 아이디와 닮은 사진이 있을까?

순간 너무 기뻐서 사진을 캡처해버린 것 같다.




별빛고래. 안녕?



발견 즉시 열심히 그린 나의 별빛 고래이다. 이 순간을 위해 고래를 만나준 저분께 감사드린다.

(누구신지 모르겠으나 바닷속에서 저를 찾아주셨군요.)


고래는 매우 신비한 동물이다. 깊은 바닷속에서  200년이 넘게 살기도 하고 끝없이 자라나기도 한다.

그들은 서로 춤추기도 하고 위로해주기도 한다.

고래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사랑하는 상대를 두고 경쟁하다가 암컷 고래가 다른 수컷과 떠나버리자 남은 수컷 고래들끼리 서로 위로해주는 모습을 봤는데 매우 신기하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내용은  '처음 봤지만 수고했어. 힘들었지?' 뭐 이런 내용 일까?


또 온 바다를 입을 벌리고 헤엄치면서 엄청난 양의 크릴새우를 먹기도 한다. 새우를 먹으면서 저렇게 커진다니.. 정말 황당한 비유지만 갑자기 살찔까 봐 새우가 먹기 싫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면까지 다 포함해서 난 고래가 너무 좋다.

난 키가 작고 조그마한 사람이다. 그런데 고래는 나 대신 마음까지 모두 다 잘 자라준 느낌이다.

그래서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위로가 된다.  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를 이해해 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좋다. 나도 사람들을 그렇게 포용해주고 싶다. 실제로 나는 속이 좁고 생색내기도 너무 잘하지만 그래도 마음 만은 고래처럼 여유롭고 싶은 것이다.



난 고래가 정말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상 여행_쿠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