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에게 이 글을 보내주고 싶다 증말…
멘붕이 왔을 때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멘붕된 상태로 끙끙대고 머리를 싸매도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지금부터 멘탈이 털린 순간일수록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의 뇌는 완료 과제보다 미완료 과제를 더 잘 기억하곤 하는데 이것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다.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일이 벌어졌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일단 상황을 모두 글로 써보고 잊어버리려고 해야 한다.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일을 글로 안 쓰면 뇌는 이를 미완료 과제로 인식하고 계속해서 기억하려고 한다. 그러니 일단 다 쏟아내고 잊어버려야 한다. 오히려 지금은 잊어버려야 오히려 정신 건강상 이롭다.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니까 말이다.
그리고 일단 내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해 뭐가 이로운지 체크를 해야 한다.
1. 잠은 충분히 잤는지(수면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머리 싸매고 고민해도 부정의 스파이럴에서 벗어날 수 없고 좋은 해결책도 떠오르지 않는다.)
2. 밥은 먹었는지 (뭐든 먹어야 힘이 난다. 밥은 연료다. )
3. 오늘 햇볕은 쬐며 걷거나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한 적은 있는지 (명상 효과를 위해서라도 야외 산책과 운동은 필수다.)
위의 3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바로 실행하고 셋 다 부족하다면 다 충족시키고 나서 제일 중요한 아래의 4번째 사항을 실행한다.
4. 반드시 그날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한다. (회사 일이든 공부하기로 했던 영어든 책 읽기든 글쓰기든 나와의 약속을 했던 것 모두 말이다. 이것들을 내팽개치면서 닥친 문제에 전전긍긍하다 보면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 안 된 채로 내 생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그러니 일이 손이 잡히지 않더라도 그냥 묵묵히 해내야 한다. 그래야 악순환에 빠지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가 되었다 생각하고 "그냥 스트레칭하는 거지 뭔 생각을 해..."라는 마인드로 '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한다.
이렇게 위의 4가지를 일단 다 해내고 나면 잘 시간이 다가왔을 수도 있고 시간이 남았을 수도 있다. 그때 다시 맨 처음에 적었던 '내게 닥친 최악의 상황'을 적었던 종이를 펼쳐보는 것이다. 이때 해결책을 차근차근히 찾아도 늦지 않다.
그리고 내 일이 아닌 양 객관적으로 살펴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색 펜으로 적어본다. 그렇게만 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주제넘게 하게 되는 요즘이다.
올바른 전략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소용이 없다.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자신이 하기로 했던 일은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멘탈 바사삭 + 부정의 구렁텅이로 굴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