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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Jan 23. 2023

명절보다 평소

어쩌다가 퉁치려하지말고 평소에 신뢰쌓기

명절에 인사드리는 문화가 낯설다. 한국에서 27년 넘게 살아도 여전히 그렇다. 이건 내가 느끼는 무언가와 ‘당연함’이 충돌하는 문제인거 같다.


왜 다른 널널한 날 놔두고 남들 다 이동하는 날에 굳이 기차표 떼서 단체로 집단이주하듯 본가로 돌아가는지도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겠고.


왜 평소에는 연락 안하다가 명절에는 효자효녀 노릇하려는지도 잘 모르겠고. 다른 날에 다 잘하다가 명절날 하루 연락을 못하면 지난 1년 했던게 싸그리

무효화가 되는 듯한 암묵적인 룰도 이해못하겠고.


명절날에는 더 가부장적이 되는 호르몬이 다들 강해지는건지 그런 것도 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네가 부모가 되어 내 나이가 되면 이해될거야라고 말해도 난 그말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지금 우리 아이들이 명절에만 나에게 연락한다면 너무 슬플거 같다. 오히려 평소에 연락을 하고 명절에는 각자 휴식을 취하는 그런 관계이길 바란다.


나에게 명절은 이해안가는 것투성이다. 명절에 사이가 안좋아지는 부부들도 참 많다고 한다. 그게 명절이라 그런게 아니라 평소에 잘하지못한게 더욱 골이 깊어져그날 폭발한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나는 명절이 holiday로 느껴지지 않는다. holy한 휴일이되려면 평소에 주위 사람에게 잘할 필요가 있다. 새해라고 명절이라고 억지 인사, 안부를 위한 인사를 하는게 아니라.


평소에 잘한다는 건 어쩌다 잘하는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뭐든 쉽게 하고 싶어한다. 돈도 쉽게 벌고 싶어하고 인간관계도 쉽게 유지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돈보다 신뢰라는 계좌는 더 쌓기 힘든법이다. 나는 나의 원가족(부모님, 나, 여동생)과는 실패한 이 관계가 우리 현재 가족(남편, 나, 아이들)과는 성공적으로 안정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요 명절날 내가 느낀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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