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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Mar 23. 2019

심플한 공부

공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정보가 넘쳐납니다. 너무 많아서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할 것, 볼 것, 읽을 것들은 넘쳐납니다. 100세 시대라지만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이 재미난 것들, 보고 싶은 것들, 알고 싶은 것들을 다 알고 갈 수 있을까요?


미니멀리즘이 유행했었습니다. 삶을 단순화시켜서 소중한 것에 집중하자는 물결이 일었습니다. 물건을 줄이고 내 삶을 간소화시킨다면 우리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도 너무나도 복잡해집니다.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들 속에서 재미있는 것들은 우리의 시간을 가져갑니다. 우리를 문화적 소비자로 머무르게 합니다. 한 때 문화적 과소비(?)를 하던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산자가 되어야겠다'


내가 제조업의 사장이 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문화를 내 안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생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크리에이터라고도 하고 작가라고도 하고 마케터, CEO, 브랜드 매니저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요. 내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일 겁니다. 공부는 학생 신분일 때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약간 위험합니다. 변화가 너무나도 빠른 지금 새로운 걸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고3 시절 지긋지긋했던 공부처럼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누가 오래 앉아있나 시합하듯 하던 고리타분한 공부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린 끊임없이 정보를 흡수하고 내 것으로 소화하고 그리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 루덴스로 우리들을 잘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괴롭지만 회사를 꾸역꾸역 다니는 것도, 공부하기 싫지만 억지로라도 공부하는 것도 결국에는 놀기 위함입니다. 돈이 많다면 이 싫은 회사는 다니지 않을 것이고 다니기 싫은 학교는 다니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돈이 많다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말합니다. 영화 보며 책보며 여행 다니며 느긋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 점에서 약간 모순되는 점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하기 싫은 일을 하다가도 잠깐씩 영화 도 보고 여행도 다닙니다. 숨통이 트이기 위해서죠. 그런데 그 괴로운 부분을 날려버리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일 투성이고 재미난 일 투성인 하루를 보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취미로 돈까지 번다면 최고지'라는 말은 '그런 일은 극히 일부에게만 가능한 일이고 나에게는 해당 안돼'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립니다.


많은 구루들과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가슴 뛰는 일을 찾으라고 외치는데도 왜 우리들에게는 그게 그렇게 멀게만 느껴질까요.


전 늘 궁금했습니다. 이 괴로움을 없앨 수는 없는 걸까. 그래서 내 욕망과 마주했습니다. 나는 뭘 해야 행복한지를 끊임없이 나에게 물었습니다.


괴로움을 없애고 내 진짜 욕망과 마주하는 심플한 공부를 시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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