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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Jul 02. 2020

빛의 속도로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구하는 방법

불안한 사람들 모여라아아아

나는 상상을 잘하는 편이다. '내가 돈이 60억 있다면 무엇을 먼저 하지?' '내가 만약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나는 무엇을 못하면 가장 후회하게 될까?' 이런 걸 혼자 상상해보며 중요한 선택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상상력이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남편은 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돈이 많으면 좋지... 부동산 사서 임대료 수익만으로 먹고 놀 거 같은데?'라며 얼버무린다.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하는 모습에 이런 질문에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걸 알게 된 것만으로는 너무나 아쉬웠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즐기면서 '그 순간'을 살았으면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좀처럼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알게 된 책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은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영어로 된 유서나 회고담을 200편 정도를 찾아내 읽었다고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후회하며 가장 아쉬웠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내가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말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라 평소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죽음이나 노년에 관련된 책들을 일부러 멀리 하기도 했다. 나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렬할수록 죽음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좋든 싫든 간에 죽음으로 매 순간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우리는 멈출 수 없다.


접은 부분 봐....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은 접어놓고 틈날 때마다 다시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모든 페이지를 접어버릴 정도였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말아야 할 책이 아니라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처럼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읽어야 한다. 우리는 소중하고 당연한 것을 너무나도 쉽게 잊고 그리고 실천하지 못하고 산다.


현대인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선순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걸 실천하지는 못한다.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중요한 일들을 미루거나, 시간이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퇴근하고 나서 누워서 유튜브를 보는 것을 달콤한 휴식으로 착각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걸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훗날 돌아보면 별것 아닌 일들에 괴로워하며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있는 걸까.


절망과 미움과 두려움은 '오래 살겠지' 착각하는 데서 생긴다.
 -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중에서



자신을 삶의 끝에 세우면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난해한 질문에 대한 답을 빛처럼 빠르게 구하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렇다. 난해한 질문에 대한 답을 빛처럼 빠르게 구하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삶에 대한 간절함이 희미해질 때마다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두려움을 느낀다면



'두려움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우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심장이 마구 뛰었다. 내가 작년부터 매일 새벽 달리기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었다. 죽음의 공포에서 두려움으로 아무 행동도 못할 것만 같던 소녀는 무작정 행동에 옮기는 것으로 그 두려움을 지웠다. 이 책의 좋은 점은 200여 편의 유서나 회고담을 참고했기 때문에 여러 사례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을 앞뒀다고 누구나 갑자기 현인이 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든 이가 무기력해지지도 않는다. 행복해 보이는데도 그 누구보다도 괴로워한 사람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나라면 엄두도 안나는 역경 앞에서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나는 항상 두려워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아이였다. 하지만 책을 읽고 읽은 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고, 그리고 매일 달리기와 글쓰기,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나의 삶은 바뀌었다. 나의 장미와 사과나무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나고 즐겁게! 미리 행복을 포기하고 태풍이 올까 봐 발만 동동 구르는 짓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마음먹었다. 두려움에 무릎 꿇고 나의 사과나무를 베어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거다.



부모님과의 관계


청소년 시절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나는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곳에서 가장 못되게 군 딸이었다.



그리고 별일 없을 때는 감사를 잘 표현하지도 않는다. 이 부분을 읽자마자 '실행 2'라고 적은 이유는 바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실행 14'까지 나왔다 ㅋㅋㅋ


엄마 아빠한테 바로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영상통화로 다시 한번 말씀드려야겠다.





수치심과 마주하는 방법


사람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깊은 속이야기까지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수치심을 드러낸다는 게 고통스럽고 두려울 수 있지만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을 저버릴 만큼은 아니다.





타인의 행복



코로나로 더 살기 팍팍해졌고 여유가 없어졌다. 하지만 나는 이런 때일수록 행복을 찾고 싶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사례를 통해 나눔이 더 기쁘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낀다. 돈이 많은 사람이 기부를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많은 사람이 많이 나누는 것이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 나는 그런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두려움 때문에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 삶이 막막한 사람, 행복이 뭔지 알고 싶은 사람,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나에게 소중한 주위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이 책을 남편 눈에 잘 띄는 곳에 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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