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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진수 Jul 30. 2018

구비구비 북한산성의 모진 세월

# “인조”는 왜 남한산성을 택했을까. 또 “숙종”은 왜 40년에 걸쳐 한양 도성을 쌓았을까.

-산길 따라 북한산...

산길 잠자리 바람 불어 ‘북한산성’ 춤추듯 덩달아 하늘도 높더라!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세찬 북풍을 견디며 외군을 막아준 길목엔 “대서 문”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북한산성 줄기로 16개의 성문은 온갖 모진 세월 고스란히 구구한 역사를 품고 있다. 

옛사람들은, 마음이 가벼울 때는 차(茶)가 맑다고 했던가! 마음이 청량하니 맑은 주(酒)가 먼저 손짓하듯 파란 하늘 나무 틈 사이 그늘진 굴절 빛이 드민다. 

우리가 몰랐던 서울 근교의 숨어있는 역사유적지를 구석구석 찾아봤다. 

길 따라 까다로운 입맛을 잠재우는 맛깔스러운 먹거리는 형형색색 등산객의 발길을 차분하게 잡는다.

여기 북한산성 “대서 문”의 문루를 오르니 대단한 옛 조상의 영혼의 바람처럼 시원한 정도를 넘어 서늘한 그늘 아래서 거창한 서사를 짚어본다. 


대서 문, 단청은 널따란 푸른 산 너머 뭉게구름 신처럼, 바람처럼 환웅의 꿈을 새겨져 있다. 

당시 화마에 지친 민초들의 애절함은 단군신화에 의존하며 청량한 구름과 풍수지리를 갈망한 숨은 역사가 새겨져 있다. 

산둥 성 우뚝 솟은 커다란 아미타 석불도 늠름한 모습은 백성들을 쓰다듬어주는 담론은 오로지 

불교였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한 걸음 한걸음 다가서 보면 “덕암사” 절은 특이하게도 거대한 바위 옆구리를 절개하여 땅굴처럼 파고들어 지었다. 절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바윗덩어리 앞에 소박하게 나무로 집을 지어 모셔놓은 작은 돌부처가 더욱 정감 있는 미소를 던져준다. 


잘 다져진 앞마당에 조그마한 그늘진 평상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가려던 차에 안 보일만큼 펼쳐진 소박한 돌부처가 왠지 더 정감이 쏠린다. 그도 그럴 것이 돌부처를 껴안듯 감싸고 있는 나무가 모진 세월 풍파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조선의 "인 동초"가 아닌가 싶었다. 


이제 절간을 뒤로한 채 점점 내려가면 파란 하늘이 그대로 물속으로 녹아 내려온 듯 계곡 물길 따라 나뭇잎 그늘 사이로 신유복 치마폭을 수놓는다. # 보이는 사진을 좌측으로 살짝 밀어 보면 ^*^ #사진 속 민둥산은 당시 땔감이 없어서 옆집 아저씨가 싹배어 에너지로 활용했다. 어쩌면 요즘 북한의 실상 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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