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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Kim Sep 14. 2022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리더십

비대면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COVID-19 상황으로 인해 ‘언택트(untact)’라는 비대면·비접촉 생활을 한 지 어느덧 3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기업에서도 이러한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과 같은 비대면 형태의 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학계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IT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행된 재택근무는 직장인의 62.3%가 경험했으며 이들 중 82.8%가 만족하고 81.6%는 확대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조직 내 밀레니얼 및 Z세대 비중의 증가 등과 같은 변화와 맞물려 하나의 근무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비대면 형태의 근무가 확산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비용, 시스템, 제도 등과 같은 조직 내 하드웨어(hardware)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뿐만 아니라 기업문화, 리더십 등 소프트웨어(software)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


특히 리더십은 환경적 맥락으로부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상황적 요인에 따라 리더에게 요구되는 리더십도 달라진다는 측면에서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례로 비대면 상황 속 리더와 팔로워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리더는 팔로워들이 업무는 잘하고 있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팔로워들은 리더의 이와 같은 생각이 투영된 말과 행동을 통해 리더가 팔로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대면 상황에서는 리더가 팔로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지만 비대면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비대면 상황은 의도치 않게 리더와 팔로워 모두에게 심리적 불안감과 상호 불신, 불통, 팀워크의 부재 등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조직 내 신뢰 비용의 증가는 리더와 팔로워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비대면 상황에서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리더와 팔로워 모두가 정상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둘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에너지가 소진된 번아웃(burn-out) 상태이거나 역량이 부족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의 주파수가 다르다면 리더십은 발휘되지 않는다.


아울러 비대면 상황에서 리더십을 촉진시켜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계적인 측면에서 보면 팔로워들을 신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팔로워들을 Y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다. 팔로워들의 내재적 동기는 리더가 자신을 신뢰한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이 때 자율성과 책임감도 함께 높아진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도 필요하다. 업무 중심적인 내용으로 간결하면서도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이 요구된다. 이는 저맥락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는데 대면 상황과는 달리 비언어적 표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명확한 업무지시와 개별화된 성과관리가 필요하다. 일방적이거나 모호한 지시는 배재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기준과 내용 및 방법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개별화된 성과관리란 리더가 팔로워의 개별적인 역량 및 업무의 수준을 인식한 가운데 이를 성과목표 수립시 반영해야 하며 개별 과제 중심의 피드백과 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정성을 우선시하는 MZ세대의 특성과도 부합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리더의 인성과 리더의 업무 전문성을 살펴봐야 한다. 리더십 효과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특성은 리더의 인성과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비대면 상황에서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리더의 말과 행동은 팔로워들로 하여금 리더의 인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리더가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의 원천은 직위가 아니라 전문성으로 변화되고 있다. 리더의 전문성은 팔로워들이 인식하는 리더의 직무 역량으로 볼 수 있으며 팔로워들은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정도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리더에게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비대면 상황은 점차 하이브리드(hybrid)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조직 내 리더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리더는 이와 같은 상황을 직시하고 혹시나 가지고 있는 착각이 있다면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착각은 과거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리더십의 실패는 대개 이와 같은 착각에서 비롯되며 착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변화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은 변화를 해야 할 시점이다. 상황도 달라졌고 팔로워들도 달라졌다. 리더십의 세 가지 요소 중 두 가지가 달라졌다면 마지막 요소인 리더 역시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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