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른바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대충 보면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한 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살펴보고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해와 달리 올 한 해 달라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이제는 습관으로 정착된 것이 떠오른다. 이 중 하나는 매일 다섯 가지씩 기록했던 감사메모다. 어느덧 4년째다. 이제는 의식하지 않아도 순간순간 기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일상에서 긍정적인 마인드와 관점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습관은 글쓰기다. 책과 뉴스에서 접한 내용은 물론,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나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과 일상에서의 관찰 등에 기반한 글쓰기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주제와 깊이에 따라 학술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고 칼럼 등과 같은 형태로 세상과 만나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새로운 경험이다. 하고 있는 일과 분야 그리고 관심이 학계와 산업계를 오가는 상황에서 전문학술지 편집위원장직을 맡게 되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최신의 논문을 먼저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연구와 학습에서 멀어지지 않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내가 갖고 있는 약간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장도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적으로 또 경우에 따라서는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긴 시간은 물론, 단 몇 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주어졌을지라도 성심껏 준비했다.
국가보훈처 제대지원군인센터의 멘토로 위촉된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여러 사정상 직접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군과 후배들에 대한 생각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새로운 시도도 빠질 수 없다. <HRD Curator>라는 제하의 뉴스레터를 발행했다. 뉴스레터 발행인,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해서 스스로 찾아보거나 알게 된 내용들에 대해 같은 분야에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자 시작했다. 부담없이 소소한 취미의 일환으로 접근했는데 지금은 긍정적인 부담을 가지고 발행한다.
그리고 리더십을 주제로 한 <리더스타그램>과 연구방법을 주제로 한 <HRD연구방법가이드>라는 두 권의 책도 출간했다. 이 중 한 권은 공저자로 집필했다. 뜻을 같이 한 이들과 함께 책을 쓰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 책들은 출간 후에도 다시 펼쳐볼 정도로 애착이 가고 소중한 책들이기도 하다.
올 해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야말로 각계각층에서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지인분들의 소개로 이루어진 만남도 있었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이루어진 만남 그리고 반대의 경우로 이루어진 만남도 있었다. 오가는 대화 속에서 배운 점들이 많고 생각과 관점이 확장되기도 했다.
이러한 만남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행지와 출장지는 새로운 만남의 대상이기도 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벗어난 매순간이 새로운 만남이고 새로운 학습이었다.
올 한 해가 모두 새로움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지속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 중 헌혈은 2016년 이후 매년 4~5번씩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올 해도 빠지지 않았다. 소정의 금액이지만 아동을 위한 정기후원도 멈추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저 스쳐 지나갈 일상일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답해볼 필요가 있다.
올 해 새롭게 만들어 본 습관은 무엇인가? 올 해는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해봤는가? 올 해 새롭게 시도해 본 것은 무엇인가? 올 해 새롭게 만난 사람들은 누구인가? 올 해 새롭게 배운 것은 무엇인가? 올 해 무엇을 기여했는가?
이와 더불어 한 해를 돌이켜 보는 과정에서 만족감이 자만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아쉬움이 자책이나 후회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