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 Kim Jan 11. 2024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

보너스(bonus)를 받는다는 말을 들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물론 아무 때나 그리고 누구나 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실적이 좋거나 현저한 성과가 나타났을 때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보너스는 주도권이 자신에게는 없다. 즉 보너스의 주도권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 있다. 보너스의 범위나 수준도 마찬가지다.


이러다 보니 보너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보너스를 받게 되는 시점을 전후로 보면 그 효과가 지속적인 것도 아니다.


그래서 보너스는 여타의 외재적 보상과 비슷하게 대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는 일이 많다.


반면 플러스(plus)는 보너스와는 결이 다르다. 플러스는 보너스와 달리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 정해 놓은 것까지 한 후 조금 더 해보는 것이 일종의 플러스다.


일례를 들면 밤 10시까지 공부하기로 했는데 한 시간을 더 하는 것이나 국내 자료를 분석하는 일인데 해외 자료까지 살펴본 후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10km를 뛰고 난 후 1km 정도를 더 뛰는 것도 일종의 플러스에 해당된다.


그러다 보니 플러스는 온전히 자기 자신의 선택이고 결정인 셈이다. 그래서 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나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플러스는 보너스와 달리 내재적 보상의 성격이 짙으며 지속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더 하는 만큼 더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보면 보너스를 추구하는 삶보다는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이 보다 더 매력적이며 능동적이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먼저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은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무게 중심이 놓여 있는 삶이다.


이는 삶과 일 그리고 관계에 있어 가치있고 의미있는 목적을 추구하는 삶이기도 하다. 즉 미션(mission)이 있는 삶이다. 미션이 있는 사람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다. 그리고 적어도 이와 같은 주제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미래지향적인 삶에 집중하게 된다. 아울러 현재 처한 상황은 미래로 가는 길의 선상(線上)이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다면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게 되고 순항 중이라면 최적화된 경로를 추구하게 된다.


다음으로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은 사적(私的)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까지도 추구하는 삶이다. 공식적인 조직이든 비공식적인 조직이든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는 자기중심적인 의사결정이나 언행을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힘들거나 귀찮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암묵적일지라도 형성되어 있는 공공의 약속이 있다면 이를 지키는 것도 포함된다. 이른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은 받는 삶이 아니라 주는 삶이다. 나누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나눔은 자신이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보다는 나누고자 하는 생각과 실천에 달려 있다. 대부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주변을 돌아보면 스스로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금전적(金錢的)이거나 물적(物的)인 것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지식이나 경험을 나눌 수도 있고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눌 수도 있다. 일상에서 보면 헌혈에 동참하거나 소액을 기부하는 것도 나눔의 일환이다. 나눔은 더 큰 나눔을 가져온다. 이런 측면에서 나눔은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한 해도 어느덧 저물어가는 시점이다.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1년여간 나는 플러스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는지 아니면 보너스를 기대하며 살아왔는지 생각해봐도 좋을 듯하다.


이와 함께 보너스를 받아야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플러스가 되면 보너스는 뒤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작가의 이전글 도서관과 피트니스 센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