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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Kim Mar 14. 2024

선택의 순간

변수(變數)를 찾으면 변화가 보인다

가고자 하는 학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지만 함께 공부할 선생님과 친구들은 선택하기 어렵다. 일하고자 하는 회사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선택하기 어렵다. 이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선택하기 어려운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시간도 선택하기 어렵다. 특히 과거가 그렇다. 아쉬움이 있다거나 후회하고 있다고 해도 바뀔 것은 없다. 이미 지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스로 선택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것을 상수(常數)라고 표현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와 같은 상수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상수가 바뀌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쉽게 바뀔 리는 없다. 오히려 불평과 불만이 가중될 뿐이다.


하지만 상수를 바꿀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변수(變數)로 접근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다. 변수는 상수와는 달리 자신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과 관련해서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변수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관계에 있어 자신이 상대방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변수에 해당된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나에게 무뚝뚝하니 나도 무뚝뚝하게 대하겠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상대방은 나에게 무뚝뚝하지만 나는 친근하게 대하겠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만일 전자의 선택을 했다면 그다지 바뀔 것이 없지만 후자의 선택을 한다면 무뚝뚝했던 상대방이 바뀌게 될 여지가 크다.

이와 더불어 상대방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지도 변수에 포함된다. 성악설의 관점에서 볼 것인지 혹은 성선설의 관점에 볼 것인지에 따라 같은 사람을 보더라도 달리 해석된다. 이는 같은 물이지만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른 견해를 갖는다는 일수사견(一水四見)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렇게 보면 사람들과의 관계적인 측면에서의 변수는 결국 자기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시간과 노력은 투입이 된다. 대충한다고 해서 시간이나 노력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결과의 차이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비슷한 시간과 노력을 하면서 굳이 질(質) 낮은 결과를 얻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새로운 접근과 시도 등을 해보는 것은 변수다. 그리고 이러한 변수들은 일의 결과는 물론, 개인적인 성취감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함께 시간도 자신의 삶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특히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 자신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크고 작은 결정과 선택 등은 미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선택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였을지 몰라도 현재라는 변수로 접근하면 자신이 원했던 과거를 만들 수도 있다. 미래의 시점에서 보면 현재는 과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의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전과는 사뭇 다른 과거를 만들 수도 있고 기대하는 미래와 만날 수도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상수로 접근하면 곳곳이 장애물이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는 일이 많다. 그리고 ‘~때문에’로 귀결되는 외적 귀인에 빠지게 된다. 이른바 남의 탓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변수로 접근하면 달라진다. 장애물이 아닌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과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해 볼 수도 되고 저렇게 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스스로의 선택은 내적 귀인으로 귀결된다. 결과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신념을 의미하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도 강화된다.

혹 지금까지 관계적인 측면과 업무적인 측면 그리고 자신의 삶에 있어 상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변수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변수로 바라보면 ‘원래 그렇다’는 상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뿐더러 스스로가 기대하는 상수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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