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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D-day

출간후기_리더와 팔로워를 위한 질문 101

by Dr Kim

지난 6월 29일, <리더와 팔로워를 위한 질문 101>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날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날입니다. 29년 전인 96년 6월 29일에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임관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날은 저뿐만이 아니라 함께 임관한 1,500여 명의 동기생에게도 의미있는 날이네요.


그렇습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군(軍)에서 시작했습니다. 20대 중반부터 약 12년 정도되는 기간 동안 때로는 야전에서 때로는 학교기관에서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일을 하고 생활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군에서 제가 팔로워이자 리더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경험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울러 어느 조직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군에서도 저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만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리더십 전문가이자 작가인 존 맥스웰은 슬기로운 사람은 타인의 실패에서 배우고 더 슬기로운 사람은 타인의 성공에서 배운다고 했습니다. 저의 경우 슬기로움을 떠나 타인의 실패보다는 타인의 성공에서 배우는 점이 훨씬 많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희미한 반면, ‘저렇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의 언행은 지금도 따라 해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실행력이었습니다. 그것도 막무가내식이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서의 실행력입니다. 이는 흔히 D-day이라고 일컫는 군사용어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인가부터 저만의 D-day를 설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마감일이기도 합니다. 책을 쓸 때도 그렇고 어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저만의 방식은 아니겠지만 D-day를 선정할 때는 의미를 고려합니다. 대개는 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기억해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출간을 예로 들면 모든 출간일도 그렇게 정했습니다. 아내의 생일, 결혼기념일, 자녀들의 생일, 스승의 날 등입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D-day를 정하고 나면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가 보다 가시화됩니다. 이를 계획이라고도 합니다.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되게 하는 방식입니다. 시간 관리도 자연스럽게 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비교적 잘 구분됩니다. 무엇보다 자신과의 약속이고 자발성과 주도성에 기반하고 있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리더와 팔로워를 위한 질문101>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이 책은 지난 30여년 간 제가 배우고 경험하고 만나고 느낀 것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더와 팔로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수행하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질문과 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그것도 더 늦기 전에 해봐야 할 질문들입니다.


질문이 지닌 힘이 있습니다. 답을 찾는 과정보다 훨씬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는 것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낳습니다. 답을 찾으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측면에서 질문은 성장과 성찰, 변화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101가지 질문에 만족하지 않고 저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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