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의 셀프 가스라이팅
반짝반짝 육아라이팅[육아+가스라이팅] - 0편
육아는 힘들다. 잠이 부족해서, 외출을 못 해서, 허리가 아파서, 돈이 많이 들어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어서, 비효율적이어서 등. 힘든 이유를 나열하면 끝도 없다.
누군가는 엉엉 울던 아기가 엄마를 보며 히죽 웃어주면 그 힘든 것들이 싹 날라간다고 하던데 내 경우엔 그렇지 않았다. 아기가 웃어줄 땐 나 역시 기뻤지만, 그건 순간일 뿐. 육아는 대체로 힘들고 아주 짧게 기뻤다.
지난한 육아의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 나는 나 자신을 가스라이팅한다. 품에서 내려놓기만 하면 오열하는 아기를 밤새 안고 반 좀비 상태로 앉아있던 날에는 정신승리용 주문을 외운다. 1분만 더, 2분만 더, 3분만 더 아픈 어깨를 참고 아기를 안고 달래면 울음을 곧 멈추고 활짝 웃을 거라고. 훗날 아기가 크고 나면, 이렇게 꽉 껴안는 날이 그리워질 거라고. 온전히 내 품에 꽉 차게 안아줄 수 있는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나중에 ‘충분히 안아줄 걸’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잘 하자고 말이다.
정신 승리하는 순간이 늘어날수록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
나에게 육아란 곧 치열한 정신승리의 장.
육아라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