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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드러머 May 01. 2022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 사람들은 각자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누구는 좋아하는 음악에 빠져 살고 다시금 덕질을 시작했다. 누구는 잘 모르던 그림을 보면서 힐링을 얻기 시작했다. 또 누구는 어설픈 자기위로를 하고 그것을 나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많다. 나쁜 일이라는 것도 긴 인생에서 보면 별거 아니다는 말이었고 그 말을 들으며 조금은 견딜 수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무엇인가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 동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뭔가를 한다고 했지만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의 일부일 뿐이고 루틴처럼 해왔던 몇 가지 일이나 새롭게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친구와의 대화도 줄었고 그렇게 열심히였던 직장인밴드 내에서의 역할도 많이 줄었다. 그들은 나의 이런 행동 변화에 왜 그러냐고 묻지 않았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난 생각보다 꽤 많이 흔들리고 있었던 거다. 그동안 마음 추스르기라는 걸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는 성과를 거둬 조금은 담담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뜬금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곤 할 때가 종종 있다.  


일상부터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중단했던 나만의 루틴도 회복해야 한다. 운동을 하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일은 나를 지켜주고 성장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결심했던 새로운 일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다시 찾기 전에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결국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행동을 해야 우리 사회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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