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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Mar 02. 2018

원루트의 오키나와 라이프

살아가면서 만나고 느끼는 사람들과 삶의 소재들

산책을 즐겁게 해 주는 거리 풍경들

오키나와는 차가 없으면 불편한 곳이기에 차를 탈 일이 많은데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면 의외로 많은 삶의 소재들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이런 사실은 시간적이 여유가 있을 때 익숙한 곳을 걷다 보면 평소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소재들을 통해 깨닫게 된다. 



점심에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소화도 시킬 겸 사무실 주변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편집해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지인들이 그 사진을 보고 왜 그리 주변이 아름답냐는 말들을 하곤 한다. 오키나와에 살아가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일년 내내 형형색색의 꽃들을 볼 수 있고 때론 그 꽃들과 파란 하늘 그리고 떠 다니는 구름들과의 어울림이 멋진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그런 작은 감성의 느낌도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쉽사리 잊게 된다. 



평소 사진을 찍히는 것보다는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전화용 보다는 카메라 기능과 편집 어플들 그리고 SNS 기능으로 더 많은 활용을 하고 있는 휴대폰을 이용해 산책이라는 이름 하에 오키나와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원루트의 오키나와 라이프라는 타이틀로 오키나와에 이주해 몇 년 동안 지인들에게 메일로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워낙 게을러져서 나름 편리해진 SNS를 활용하고 있다.  


조금 과장을 보태 이야기하자면 아날로그 감성과 자연의 멋이 살아 있는 오키나와의 거리와 바다 풍경은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찍은 사람은 포토그래퍼가 되고 사진은 작품이 되기도 한다. 



사무실이 있는 곳은 오키나와시 고야 사거리 근처로 오키나와의 카데나 미 공군기기 2번 게이트와 인접해 옛 지명인 코자로 불리는 곳이다. 미군기지 근처이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오키나와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고 있고 인접 차탄의 아메리칸 빌리지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오키나와 본 섬에서 국제거리 이전의 최고의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책임지는 거리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셧터가 내려져 있는 가게들이 더 많지만 주말이 되면 아직도 클럽과 바 그리고 라이브 하우스 들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한 오키나와 배경의 영화 "나다 소소"의 무대가 되기도 한 파크 에비뉴와 상점가 이치방 가이, 그리고 옛날에는 구오코오(공항)거리 라고 불렸던 지금의 게이트 2 스트리트로 한 바퀴를 돌고 나면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리는 산책코스는 매일 똑같은 풍경이지만 걷다 보면 매번 다른 삶의 소재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런 삶의 소재들은 각기 다른 감성으로 다가와 산책의 맛(妙味)을 보게 된다.



오늘도 런치 메뉴보다는 산책의 메뉴가 더 기대가 되는 날씨이기에 머리 속에는 이미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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